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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Updated: 2013년 3월 21일)
literature

길을 걷고있다. 안경에 비가 앉는게 싫어 고개를 푹 숙이고 바닥을 보면서. 빗물들이 길바닥을 짙게 만들 듯, 욕심과 두려움이 방울방울되어 내 마음을 어둡게 물들이는 날. 한껏 부풀려 올려세웠던 머릿털들이 젖어들어가듯, 숨기고픈 모습은 어디가고 내 자신이 자꾸만 초라하게 생각되는 날. 오늘은 이상하게도, 가랑비가 오는 날이다. 우산도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