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Log

묵상 나눔

(Updated: 2014년 2월 16일)
thinking

요즘 저는 학생으로써의 삶에서 굉장한 어려움에 빠져있는 것 같아요. 공부가 너무 어렵고 많아서, 굉장히 지치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힘들 때마다 말씀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며, 제게 부정적 생각이 더 이상 자리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라고, 저 스스로를 잘 연습 시켜 놓았다고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공부가 너무 힘들고, 잘 안 되는 것 같고, 답답해지자, 정작 내가 지금까지는 잘 해온 게 맞는지, 지금 현재는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힘든 건 둘째 치고, 삶이 망가지는 것 같았어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주일 찬양팀과 수요예배 찬양팀에도 제대로 서지 못하고, 듣는 수업들 한 개 한 개는 왜 그렇게 가기 싫고 짜증 나고 힘들기만 한지. 그 동안 “연습한”대로, 생각이 막히고, 지칠 때마다 말씀을 펴 보기도 했지만, 이번 만큼은 맘 속 갑갑함이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그런 중에, 민수기 22장 21절 이하의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어요. 저는 여기에 나온 발람의 모습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입으로는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고,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겠다”고 고백했지만, 그 고백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걷고 있는 그 길을 어떤 목적과 의도로 나아가고 있는지 모른 채, ‘나귀를 세 번씩 때려가며’ 나아가려 하는 발람의 모습 가운데, 저가 꼭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여호와의 사자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을 때에도, 자신의 앞길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조차 발견하지 못한 채 화를 내는 발람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저가 꼭 이렇게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무엇 때문에,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가를 한 번 생각해봤어요.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누군가에게 드러내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고, 소명 의식이 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공부를 위한 공부, 그리고 더 나은 삶의 결과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하고 있는 공부가 어렵고 막히게 되자,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삶의 모든 면에서 불만이 쌓이고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직 제가 가진 ‘진짜 문제’를 보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허락 되어서 정말 감사해요.

“그 때에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여호와의 사자가 손에 칼을 빼 들고 길에 선 것을 그가 보고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나니” (31절)

발람은, 하나님이 그가 여호와의 사자를 볼 수 있도록 눈을 밝혀주셔야 했어요. 또, 발람 스스로가 잘못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엎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도 눈을 밝혀주셔야 했어요. 저한테도 마찬가지 일거에요.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분하고,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가진 숨은 뜻과 의도를 바로 보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나의 눈을 밝혀주셔야 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어떤 길을 가고, 어떤 일을 하던지 내 안의 숨은 의도들이 조명 되길 기도하며, 내가 원하는 결과에 눈이 멀기보다, 나아가는 과정 중의 마음가짐들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조금 더 하나님의 조명하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제가 되기로 다짐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묵상을 통해 내 스스로가 연습했던 그 어떤 신앙적 행위들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조명하심이라는 것을 더 깊게 알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