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누군가를 가해자로 만들고 내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다거나, 누군가를 피해자로 만들고 내가 끔찍한 가해자가 된다거나, 하는 일방적인 생각으로 결론을 내어버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일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일을 겪는다. 실수도 범하며, 그중에는 일상속에서 흔히 벌어지는 간단한 실수부터,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끔찍한 실수도 있다. ‘그 때 그 일은 너가 선택한 일이잖아’ 라던가,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지’ 라던가, ‘너가 죄 지어서 생긴 일인데 뭐가 그렇게 억울해’ 라며 가볍게 대답을 던져버리기엔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 여러 상황에서 우리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몰아세워질 때가 많다. 감정에 의해 몰아세워지기도 하며, 경험에 의해 몰아세워지기도 하며, 욕심에 의해 몰아세워지기도 하며, 주변상황이나 분위기에 의해 몰아세워지기도 한다. ‘그 때 다른 선택을 했었을 수도 있었다’며 후회할 수 있는 일들마저도, 어찌보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던 그 순간만의 이유들이 있지 않나. 그럼에도 나는 내가 내렸던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서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많은 이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그런 인생을 살게되지 않기를 바랬는데, 면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