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많은 단원고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자녀를 잃은 부모들은 누구를 원망해야할지도 모르는 심정일거다.
2004년 인도양 지진 해일로 인하여, 280,0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남자며 여자며 어린아이며 어른이며 할 것 없이 싹 다 죽은거다. 그 외에도 수 많은 자연재해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슬픔을 맞아야 하는 일들은 셀 수 없이 많고, 지금도 일어나고있다.
이 땅에 사는 이상, 피할 수 없는 비극은 일어난다. 때로는 사람때문에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자연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 앞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보상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인들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음모니 국정원의 음모니 하는 음모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에 동조해 진상을 규명하라며 거친 목소리가 오간다. 추모를 명분으로 규탄세력을 구축하기도 한다.
28만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을 앞에 두고서는 자연을 상대로, 혹은 ‘신’을 상대로 진상을 규명하라는 규탄시위라던가, 자연이나 ‘신’의 세력이 의도적으로 일으킨 참사라는 음모론은 제기되지 않았다. (제기 되었더라도 크게 동조되지 않았다. 지구 멸망의 징조라는 이야기가 나돌긴 했지만, 금세 사그라들었고, 그저 구호단체들만 말없고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이런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 중에는,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신다는 크리스쳔도 참 많은 걸로 안다. 그들이 정말 비극을 바라볼 때 마음에 두고서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왜 그들이 주관자가 되어 누구를 비난해야 할지, 누구를 규탄해야할지 판단할까.
솔로몬은 말했다.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
만일 그 모든 음모론이 사실이고, 특정 권세자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그런 참사를 일으킨 일이 진실인데, 너무 많은 이들이 그 권력에 굴복하여 하수인 노릇하며 진실이 파헤쳐지기를 거부하더라도,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감찰하신다.
인재건 자연재해건 이 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다. 마치 인간들이 꾸민 계략으로 인해서 짜여지고 설계된 판에서 벌어진 비극처럼 보이는 일 마저도 그러하다.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눈에 보이는 일에만 너무 매진해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아니면, ‘인재처럼 보이는 일’ 앞에서 정부와 국정원을 향해서만 음모론을 제기하지 말고, 확실하고 일관되게 ‘자연재해 처럼 보이는 일’ 앞에서 마저 ‘자연의 음모’ 라던가 ‘하나님의 음모’까지도 파헤쳐 보는게 어떨까. 마찬가지로 시위를 하더라도 일관되게.
‘하나님은 날 사랑하시는데, 저 인간은 나를 비극적으로 만든 저주스러운 인간’ 과 같은 모순의 절정인 생각을 우리 크리스쳔중 참 많은 이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